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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포스코, 국내 첫 민간 원전 추진
작성자 박준혁 작성일 2026.09.29

 

 

포스코가 다음 달 초 정부 차원의 녹색 전환(GX) 대국민 보고회에서 민간 기업의 원전 투자 필요성을 제시하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 중인 것으로 9월 28일 알려졌다. 원전 건설에 자금을 대는 대신 값싼 전기를 장기간 공급받게 해달라는 것이다. 포스코는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과 합작법인 설립 등 다양한 사업 구도를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철광석에서 철을 뽑아낼 때 석탄 대신 수소를 쓰는 친환경 수소환원제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만들고 환원된 철을 녹이는 데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업계에 따르면 연산 250만t 규모 수소환원제철 설비 1기에는 1.7GW(기가와트)의 전력이 필요하다. 포스코의 2025년 국내 철강 생산량 3450만t을 모두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할 경우 필요한 전력 규모는 24GW로, 대형 원전 약 17기의 설비용량에 해당한다.

 

현재 포스코는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활용해 필요한 전력의 약 90%를 자체 생산한다. 연간 전기료도 500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면 석탄 사용이 줄어 부생가스 발전이 감소하고, 수소 생산과 제철 공정에 필요한 외부 전력 구매량은 급증한다. 포스코 내부적으로는 연간 전기료가 현재의 10배인 5조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추산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는 발전량이 불규칙한 태양광·풍력만으로는 24시간 가동하는 제철소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형 신규 원전뿐 아니라 소형모듈원자로(SMR) 투자도 정부에 건의했다. 포스코의 건의가 받아들여지면 반도체·석유화학 등 다른 전력 다소비 산업으로도 민간 원전 투자 요구가 확산할 수 있다. 포스코는 최근 삼성전자 측과 만나 민간 원전 활용을 포함한 무탄소 전력 확보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작년 6월부터 지금까지 1년 넘는 시간 동안 정부에 다양한 형태의 민간 원전 투자 아이디어를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 정지 상태인 월성 1호기의 개보수 비용을 부담하고 재가동된 원전의 전력을 장기 구매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정부가 안전성 문제로 난색을 보이면서 포스코는 민간 투자형 대형 원전과 SMR 등으로 제안 범위를 넓혔다.

 

다만 원전 투자가 실질적인 전기료 인하로 이어지려면 전력 거래 제도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 현재는 기업이 원전 전기를 정해진 가격에 장기간 구매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 조영탁 전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포스코는 중국 저가 철강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값싼 무탄소 전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탈탄소 전환 이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절박함이 있을 것”이라며 “대규모 전력 수요 기업이 필요한 전원을 직접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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